1. 배경
플라톤 이후로 오랫동안 지식은
① 믿음(Belief), ② 진리(Truth), ③ 정당화(Justification)
이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된다고 여겨졌습니다.그러나 1963년 에드먼드 게티어(Edmund Gettier)는 이 세 조건이 모두 충족돼도, 직관적으로 ‘지식’이라 부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짧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2. 대표 사례
게티어가 든 예시와 그 변형 중 하나입니다.
사례:
스미스는 “존이 포드를 타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금 전 존이 포드를 몰고 있는 것을 봤고, 존이 포드를 소유한다는 증거도 많기 때문입니다.
스미스는 이로부터 "존이 포드를 타고 있다 또는 브라운은 바르셀로나에 있다"라는 문장을 믿게 됩니다. (논리적으로 ‘A 또는 B’는 A가 참이면 참입니다.)
실제로 존은 포드를 소유하지 않았고, 방금 본 차도 빌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도 브라운은 바르셀로나에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미스의 믿음은 참이고, 충분히 정당화되었지만, 그 참됨은 우연의 일치로 이루어졌습니다.
3. 핵심 문제점
JTB의 정당화가 참됨과 직접적·필연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즉, 우연히 맞춘 참된 믿음도 JTB 조건을 충족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지식’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4. 이후 제안된 보완책
보완 이론 | 핵심 내용 | 한계 |
---|---|---|
무오류 조건(Infallibilism) | 믿음이 절대 틀릴 수 없도록 | 너무 엄격해 대부분의 일상적 지식을 배제 |
원인 이론(Causal Theory) | 믿음과 사실 사이에 올바른 원인적 연결이 있어야 함 | 추상적 진리에 적용하기 어려움 |
신뢰성 이론(Reliabilism) | 믿음이 신뢰할 수 있는 인식 과정에서 나와야 함 | ‘신뢰성’의 기준 설정이 모호 |
덕 인식론(Virtue Epistemology) | 인식 주체의 인지적 능력(덕목)에 의해 형성된 믿음 | 덕목의 정의와 측정이 어려움 |
5. 철학적 의의
게티어 문제는 지식의 정의를 단순한 조건들의 집합으로 환원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는 현대 인식론이 맥락, 인식 과정, 우연성 제거 같은 요소까지 고려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고 문헌
Gettier, E. L. (1963). Is Justified True Belief Knowledge? Analysis, 23(6), 121–123.
https://academic.oup.com/analysis/article-abstract/23/6/121/109949Hazlett, A. (2015). The maturation of the Gettier problem. Philosophical Studies, 172, 2211–2223.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1098-014-0385-xSanger, R. M. (2018). Gettier in a Court of Law. SIU Law Journal, 42(2), 347–370.
https://law.siu.edu/_common/documents/law-journal/articles-2018/spring-2018/5-sanger-sm.pdfInternet Encyclopedia of Philosophy. The Gettier Problem.
https://iep.utm.edu/gettier